요즘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에 맥주 한잔 하거나 회식을 마치고 나면 택시 잡기 참 힘들죠.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수요는 늘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택시 운행 대수는 줄어 요즘 그야말로 '택시 대란'인데요.
심야에 소위 '따블'을 넘어 '따따블'을 불러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아우성에 서울시는 40년 만에 심야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자정부터 적용되는 할증 시간을 2시간 앞당겨서 택시 기사들이 더 운행에 나서게 하겠다는 거죠.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해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26.9%가 감소했지만, 거리 두기 해제 전후로 심야 택시 이용 건수는 96.2%나 증가했는데요.
여기에 거리 두기와 함께 시작된 지하철 단축 운행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택시 수요가 감당이 되지 않자, 서울시는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개인택시 3부제를 일시 해제했습니다.
원래 개인택시는 이틀을 일하면 하루 쉬게 돼 있는데 수요가 몰리는 심야 시간엔 운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준 거죠.
하지만 이런 유인책에도 택시 기사들의 참여는 약 10%대로 저조했습니다.
승객들이 자정 전후로만 반짝 몰리고 이 시간이 지나면 거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택시기사들 역시 코로나19 때 심야 운행을 줄이면서, 다시 밤에 나서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할증 시간 확대를 꺼내 들었지만, 이렇게 되면 밤 10시부터 현재보다 택시비가 20% 정도 오르기 때문에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택시 운행을 늘려달라고 했더니 요금을 인상해 버리냐는 댓글이나, 다른 대중교통을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요금을 올려 수요를 막는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실제 할증 시간 확대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합니다. 서울시는 앞서 2019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 때도 할증 시간을 1시간 늘리려고 했지만, 서울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이번엔 의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까지 여러 절차가 있고 이 과정이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데다, 서울시는 6·1 지방선거 이후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당장 잇따르고 있는 택시 대란의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 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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